All ideas streamlined into a single flow of creativity. Smiltė.

#여기 #순돌이 #하남 #아이들 #객산 #기억 #장소 #개발 #신도시   

하남시 교산동 <안나의 집>에서 

강현우, 김○○, 이○○과 인터뷰,

2022년 7월 2일

 

제게 교산이란 추억이고 현재인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지냈고, 

현재 휴가 나와서도 이곳으로 오고 있으니까요. 

기억하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곳이에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강현우 저는 여기 <안나의 집>의 전임 시설장이에요. 지금은 청소년 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한 3년 정도 근무했어요. 참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아이들과 같이 지낸 시절이 돌이켜 보면 영화처럼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서운하고… 모르겠어요. 전 너무 서운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여기서 뛰어노는 모습도 정말 좋았는데. 그런 걸 볼 수 없다는 게 좀 아쉽죠.

김○○ 저는 이곳에서 팔 년째 지내고 있고, 현재는 직업군인입니다. 원래는 <안나의 집>에 있다가 지금은 청소년 쉼터에 있습니다. 

이○○ 10월에 <안나의 집>에 입학하게 된 고등학생입니다.

Q. 말씀 감사합니다. 여기 <안나의 집>이나 교산 일대에서 기록하고 싶은 기억이 있을까요? 이곳에서 좋아했던 장소도 좋고 기억에 남는 공간이 있을까요? 

김○○ 아, 저는 그 선법사요. 

Q. 근처 산에 있는 절 말이죠?

김○○ 객산이요. 

여기서 있으면서… 그곳에 가면 산책하기도 좋고 가족끼리 올라가서 운동도 하고 서로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게 좋았어요.

강현우 저는 저희 아이들하고 그리고 저희가 키우는 순돌이와 객산에 올라갔던 추억이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여기서 올라가서 내려오는 산행길이 있었거든요. 그때가 기억에 많이 남은 것 같아요.

Q. 이○○님께서는 여기서 좋아했던 장소가 있을까요?

이○○ 좋아하는 장소요? 저희 강아지 순돌이하고 노는 거요. 옆집에 순돌이라고 저희가 키우는 개가 있는데, 여기 있는 동안 그 애가 유독 정이 많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이곳을 개발하면 아마 건물로 바뀔 테니까 앞으로 순돌이를 키우지 못할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 좀 고민이거든요. 그래서 좀 마음 한편에 그런 아쉬움이 들고 있어요.

Q. 순돌이는 데려갈 수 없는 건가요?

강현우 아직 결정이 안 됐어요. 

Q. 만약에 건물이 지어진다면 옥상에서라도 함께 살 수 있을까요?

강현우 그러니까…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저희 거취가 정해져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럼 여기서 떠날 때, 가능하든 가능하지 않든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강현우 살던 집이요. 살던 곳을 아이들하고 추억이 있던 이 집과 주변의 환경들 다 가지고 가고 싶죠. 다들 그렇게 아쉬워하는 것 같아요.

이안나 이렇게 좋은 환경과 이렇게 좋은 조건, 또 여러 가지 넓은 집. 이런 것들이 우리가 다시는 만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소리 지르고. 그래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앞으로 과연 그런 것들이 가능할지 싶어요. 굉장히 아쉽죠.

Q. 이곳 교산동의 자랑거리나 장점이 있을까요?

이안나 아이들은 잘 모르죠. 학교에 가고 자기 할 일만 하고 나가서 친구들하고 놀고 그러니까요. 여기 교산동의 자랑거리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쾌적한 공기예요. 또 산과 자연이 있고 우리 정원이잖아요.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자랑거리예요. 또 이웃집에 다 아는 분들이니까 그런 분들하고 헤어지는 게 아쉽고 또 우리 선생님들이 마음껏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과연 또 다른 데에는 있을까 싶어요. 그런 것들이 아쉬워요. 

Q. 김○○님은 여기에서 사시다가 군대에 가셨으니까요. 군대에서 이곳이 그리울 때는 언제였나요? 

김○○ 일단 군대 가면 생판 모르는 남들이잖아요. 동기라고 해도 한 번도 못 본 남남이잖아요. 가끔 밥을 먹을 때 여기서 아이들하고 노는 게 생각났어요. 아이들과 놀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고, 애들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런 일이 좀 많이 생각났어요.

Q. 교산동에 관해 장점이나 자랑거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강현우 저는 여기서 잠깐 있었지만, 이제 제가 여기서 하루에 못 해도 여덟 시간 이상은 있었어요. 주말 같은 경우에는 거의 뭐 애들하고 여기서 밤에 같이 자고 이러니까, 오래 시간을 보낸 날도 있어요. 제 기억으로 이 동네는 자연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도 보존이 잘 돼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환경이 굉장히 잘 지켜져 왔는데 이런 것들을 개발이 이루어진다고 무조건 없앤다기보다는 언젠가 다시 오면 ‘아, 옛날에 여기 이런 게 있었어.’라고 기억할 수 있도록 남겨두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이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이안나 확실하게 지금 결정된 게 없어요. 하남시 복지과나 LH에서 저희가 옮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Q. 다음 질문으로는 각자에게 이 동네의 의미가 어떻게 되는지 묻고 싶어요. 

당신에게 교산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김○○ 제가 먼저 할게요. 저에게 교산이란 추억이고 현재인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지냈고, 현재도 지금처럼 휴가 나와서 이곳으로 오고 있으니까요. 기억하고 싶고, 잘 간직하고 싶은 곳이에요. 

강현우 저는 이곳에 사는 주민이 아니지만, 그래도 좀 전에 얘기한 것처럼 여기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으니까 말씀을 드리면, 저도 마찬가지로 아이들과의 추억이 있는 장소입니다. 제게 이곳이 일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일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에요.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장소예요. 

Q. 이○○님께 교산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이○○ 전 이곳에 온 지 일 년도 안 됐지만 그래도 꽤 많은 추억이 생겼어요. 이 꼬맹이놈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고, 또 저한테 이 집도 순돌이도 모두가 참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이곳이 외지잖아요. 그래서 하남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참 값진 경험이었어요. 

Q. 미래에 교산 신도시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김○○ 그러니까 어른들만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특히나 아이들의 안전이 좋았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인프라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강현우 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장소를 잘 보존할 수 있도록 자연을 잘 유지해주면 좋겠습니다. 

이○○ 저는 조금 더 자연 친화적이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왜냐하면 미사 신도시의 경우에 거기도 이곳과 비슷했잖아요. 근데 요즘 미사역에 가서 보니까 옛날 모습이 더 이상 안 느껴져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조금 더 자연 친화적인 신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이제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김○○ 사람들한테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자리까지 올라가고 싶습니다. 

강현우 저는 여기서 함께하는 아동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이곳을 추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아이들이 “여기가 좋았다. 내가 여기서 자랐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할 수 있는 날이 오는 것이 제 꿈이라고 생각해요.

이○○ 저는 지금 최우선으로 중요한 게 대학에 가는 것이고, 또 대학에 간다면 서울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Q. 어떤 전공을 하고 싶으신가요?

이○○ 아마 IT 관련이나 정비 쪽이요. 제가 손재주가 좀 좋아서 정비 쪽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