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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하사창동에서 창고 임대업을 하는 정○○님과 인터뷰,
2022년 6월 7일
교산은 원래 저의 미래 계획이었어요.
나중에 나이 먹어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도 없으니까요.
원래 교산의 의미는 그거였죠.
미래에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내 삶의 터전.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정○○ 하남에 살다 얼마 전에 제주로 이주한 정○○입니다.
Q. 교산지구에서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정○○ 저는 현재 교산에서 창고임대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교산에서 창고임대업을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정○○ 원래는 나이 먹어서 그곳에 집을 짓고 살고 싶은 생각이었어요. 그 정도의 적당한 평수의 땅을 알아보다가 창고가 있는 그 토지를 사서 일단은 임대하고 나중에 그 계획을 실행하고 싶어서 그곳을 사게 됐습니다.
Q. 처음에 창고가 있는 하사창동은 어떻게 알게 되셨을까요?
정○○ 제가 하남에서 사는 집이 그 근처여서요. 근방으로 알아보다가 교산을 알게 됐고, 위치와 크기가 적당히 맞아떨어져서 사게 되었습니다.
Q. 그럼 예전부터 하남 시민이셨던 거죠?
정○○ 네.
Q. 창고 임대하시는 그 토지가 수용 예정이신가요?
정○○ 네. 수용 진행 중입니다.
Q. 지금은 토지 보상의 절차에 어느 정도 단계이신가요?
정○○ 신문 기사로는 거의 보상이 됐다고 하는데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건 없고 어려운 서류로만 통보받고 있는 상태예요. 구체적인 건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고 그냥 서류 오는 것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아직 보상금액이 정확하게 나온 건 없는 건가요?
정○○ 보상액은 나왔는데 협의해야 된다고 해야 하나? 그것도 아니고… 그냥 통보받은 상태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Q.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아시는 게 있을까요?
정○○ 가격을 다시 감정평가를 해서 통보해준다고 해서 지금은 그걸 기다리고 있는데 재평가된 걸 보고 다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그럼 앞으로 어떻게 보상이 진행됐으면 하시나요?
정○○ 이게 일반 사람들이 흔히 겪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저도 역시 자세히 알지도 못하니… 뭐랄까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유선상으로든 만나서든 뭔가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켜주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건 하나도 없고 그냥 통지만 받아서 어쨌든 당황스러울 때도 있어요. 어떻게 대처를 확실하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아서 제가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대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 그래서 일단은 통보가 또 오면 그걸 보고 다시 알아보고 거기에 맞는 방법을 또 찾아서 해야 할 것 같아요.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방법도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그때 가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Q. 신도시 계획이 발표가 나고 이제 토지가 수용되는 과정에서도 막상 수용의 당사자는 정보를 알아내고 협의하는 과정이 사실 굉장히 불투명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정○○ 불투명하기도 하고 일반 사람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은데, 이해시켜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일단 기다리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알아보거나 할 수 있는 방법밖에는 없죠.
Q. 그래서 대책위원회나 원주민 간의 정보공유가 꼭 필요한 것 같네요. 저는 누군가 방문해서 일일이 다 알려주시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재산에 관한 중요한 문제니까요.
정○○ 저도 그러는 줄 알았는데 정말 서류로만 통보받았고 또 그런 서류에는 어려운 말로만 쓰여 있으니까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에는 ‘이건 무슨 말이지?’ 하는 게 많죠.
Q. 2018년에 처음 3기 신도시가 발표되고 이제 선생님의 토지가 거기에 속한다는 걸 알게 되셨을 때 어떠셨나요?
정○○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고, 또 지금까지도 문서로만 통보가 오니까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을 처음에 했던 것 같습니다.
Q. 신도시가 발표가 나고 보상 절차가 지금까지 한 2년 반이 걸리고 있는데 그 사이에 과정이 진행 중이지만 원주민 처지에서 보면 당장에 달라진 부분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느끼시기에는 어떠신가요?
정○○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고, 일종의 협의가 아니고 계속 통보만 받고 뭔가 내 거를 그냥 빼앗아 가는 것 같아서 좀 좋지는 않아요. 저도 계획이 있었는데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일이 이렇게 진행되니까 조금 당황스럽죠.
Q. 그럴 것 같아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데 거부할 수 없는…
정○○ 다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Q. 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을까요?
정○○ 아쉬운 부분은 소통 안 하고 통보만 받는 거요.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냥 일방적으로 진행되어버리는 것들, 그런 게 너무 아쉽죠. 저는 오랜 기간을 계획하고 제가 세운 계획이 있었는데 그런 걸 이제 할 수 없으니까요. 어쨌든 개인의 계획은 싹 무시하고, 제가 산 땅은 권한이 국토부에 있다고 하니까 ‘이런 일이 이 시대에 일어날 수 있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많이 지냈던 것 같아요.
Q. 그럼 주변에 비슷한 분들끼리의 연락망이나 연대가 많이 없으신 상태인가요?
정○○ 그렇죠. 저처럼 원주민이 아니지만 토지 수용을 당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지 않아서요. 그래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적었고 그래서 저도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절차에 대해 바라는 부분이 있을까요?
정○○ 국토부에서는 요만한 제 땅은 별거 아니겠지만 저한테는 엄청 큰일이고 저의 인생 계획을 일방적으로 침해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건 좀 좋지는 않아요.
Q. 당신에게 교산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정○○ 교산은 원래 저의 미래 계획이었어요. 나중에 나이 먹어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그런 터전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근데 지금은 그것도 아니니까… 원래 교산의 의미는 그거였죠. 미래에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내 삶의 터전.
Q. 앞으로의 바람은 무엇인가요?
정○○ 어쨌든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의 보상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러니까 뭔가를 엄청나게 바라는 게 아니라, 제가 손해를 보더라도 이 정도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정도나 그 이유. 그거라도 확실히 알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