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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 #경남거주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면

지금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한 번도 자영업을 제가 할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지금은 혼자 공간을 꾸려나간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거구나, 하는 걸 좀 실감하고 있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가 다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게 또 얼마나 큰 힘인지 깨닫고 있어서 길가에서 되게 되게 허름한 가게를 봐도 지금은 저걸 운영하는 사람이 대단하다, 이런 걸 좀 깨닫고 있습니다.

자영업이 갖는 어떤 특성에 대해서 좀 더 이제 고민하는 시간을 지나고 계신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스튜디오라면 사진관을 말씀하시는 거죠?

네. 요즘은 스튜디오에서 공간 대여 같은 것도 하고 셀프 스튜디오라고 해서요. 작가가 찍어주는 사진도 있지만 본인들이 와서 자유롭게 찍는 그런 공간을 말합니다.

그럼 이전에 하셨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저는 대학 시절에 학교 세무사에서 사진기자로 활동을 했고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교과서와 참고서를 만들었어요. 근데 그 교과서 참고서를 만들 때도  사진 찍을 때 제가 다 구성하고 가서 찍고 편집하고 관련된 디자인도 제가 의뢰하고 발주하고 했었기 때문에요. 퇴사하고 나서 뭘 할까 생각할 때 제일 먼저 사진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이전에는 직장에서 출판 편집을 하시다가 지금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시는 중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네. 맞아요.

코로나로 인해서 사업상 달라진 상황이나 시장의 변화를 느끼고 계신 것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아무래도 상황을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잖아요. 백신 때문에 이제 좀 괜찮아질 것 같다고 생각해도 아예 종식은 못 하고… 이제는 계속 코로나와 같이 살아가는 그런 시대를 가야 된다, 이러면서 위드 코로나에 이렇게 했는데 또 그러고 나서 다시 또 변이 바이러스가 일어나고 상황이 계속 바뀌니까 그에 따라서 정책도 계속 바뀌고 언제까지 금지한다거나 몇 명까지 올 수 있다거나 이런 것도 계속 바뀌고… 벌금도 그때그때 달라지고 영업제한 시간도 달라지고 방역을 해야 되는 콜 같은 걸 해야 된다거나? 방역 횟수를 확인해야 된다거나? 그러지 않으면 벌금을 문다거나 이런 정책들이 하나의 정책으로 쭉 가는 게 아니라 그 상황마다 계속 바뀌고… 그 바뀌는 걸 하나하나 따라가기 너무 힘드니까 그 방침을 사업 운영과 병행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계속 상황이 바뀌어서 일정에도 차질이 있으시겠어요.

네. 맞아요.

코로나로 인해서 생긴 어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도 좋고 아니면 다른 분의 이야기도 좋습니다. 

사실 특별한 일은 저한테는 많이 없었는데… 주변에서는 연말에 단체 사진을 찍어야 한다거나 여러 가지 모임이 있고 행사가 있는데도 그런 단체가 오는 부분에 대해서 오시는 분들은 괜찮다고 하고, 사업주의 입장에서는 계속 알아보면서 4인 이상은 안 된다고 한다, 라고 이런 부분을 계속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요. 또 방역 제한에 대해 몇 명 이상 안 된다고 얘기하거나 주소나 개인 정보를 적어달라고 했을 때 그런 부분을 안 지키는 분들도 많고요. 아니면 비슷한 상호인데 비슷한 다른 상호에서 누가 감염된 사람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알람이 울리면 동종 업계인 경우 이쪽에서 생겼다고 생각을 해서 계속 안부를 묻거나, 괜찮은지 연락이 온다거나 … 혼란스러운 일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소규모 모임의 생각과 소상공인 오너로서 방역에 대해 지켜야 할 부분이 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겠어요.

맞아요. 방문자 입장에서는 어쨌든 좀 무시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본래 자신들의 일정을 지키려고 하는 게 있고요. 또 저 같은 경우는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니까 … 하지만 그게 또 사람마다 말이 다르고 찾아봐도 제가 명확하게 어떻게 해야 된다고 정확히 그때그때 찾기가 너무 어려우니까 그 부분이 좀 힘든 점인 것 같아요.

사실 정책이 뉴스에서 나온다고 해도 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찾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소상공인 지원금 같은 경우도 역시 그 조건 같은 것들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까다롭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소상공인 지원금을 받으셨을까요? 

아니요. 그것도 만약에 못 받았을 경우 왜 못 받았는지, 그런 거는 모르잖아요. 그게 좀 답답한 것 같아요. 만약에 일을 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다 받았으면은 매출 때문인지, 영업한 기간 때문인지, 어떤 점 때문에 나는 못 봤고 누구는 받았는지… 그 차이의 근거 같은 것을 잘 모르니까 그냥 받아들여야 되는 되게 좀 답답해요.

소상공인 지원금 등 정부의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신가요?

지원금을 주는 것은 좋게 생각을 하는데 어쨌든 그게 근본적인 해결은 당연히 안 되니까요. 그리고 그때마다 기준도 다르니까 그런 부분이 좀 더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고. 또 방역 수칙을 어겼을 경우 4인 이상, 9시 이후에 가면 안 된다거나 안심콜 그런 것들 해야 되고 백신 맞았다는 확인증이 있어야 되고… 이런 것들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손님 벌금하고 업주의 벌금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런 손님들이 왔을 때 방역수칙을 어기는 것을 업주 입장에서는 막기는 어려운데요.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게 손님은 10만 원? 20만 원? 약 100만 원 이하 수준이면 업주는 300만 원인가? 하여튼 100만 원 이상이거든요. 그런 격차가 있는 게 조금… 둘을 똑같이 뒀을 때는 확실히 책임감도 똑같아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식당이나 가게들을 이용하는데 손님들도 지금 같은 경우는 그런 걸 안 지켜도 그 벌금이 손님한테는 굉장히 낮으니까 방역 수칙을 어기면서 자꾸 돌아다니고 다른 가게를 이용하는데 그랬을 경우 그 사람 들을 뭔가 제어하는 힘은 업주한테는 별로 없는데 업주한테는 또 벌금은 굉장히 크게 물리니까요. 그런 형평성은 좀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파는 것과 같은 프레임으로 방역을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다는 생각 드는데요. 좋은 부분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와는 다르지만 사스나 메르스나 그리고 이전에 리먼 사태나 IMF 같은 큰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이제 그런 사건들이 당시에 사업적으로나 학업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영향을 끼친 일이 있었을까요?

제가 사업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큰 사건이 저를 통과한 거는 코로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맞아요. 전세계 대부분 사람들이 사실 코로나와 같은 상황은 정말 처음인 것 같아요.

맞아요. 메르스. 메르스나 약간 미세먼지 이런 거 좀 한 번 딱 했을 때 그때 좀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고 네 근데 그때 메르스 같은 경우는 지금처럼 실시간 상황이 이렇게 국민들한테 다 밝혀지 않고 조용하게 지나가는데 되게 불안한 그런 시기였던 것 같아요.지금하고는 양상이 많이 달라서 개별적으로 더 많이 와 닿는 거는 지금인 것 같아요.

미세먼지가 발발하면서 겪은 상황과 어떻게 적응하셨는지 그리고 현재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미세먼지가 처음에 와 닿았던 게 2015년 때였는데 그때 친구가 자기는 되게 예민해서 이런 날마다 마스크를 쓴다고 할 때 진짜 피부가 좀 예민하구나, 이 정도로 지나쳤는데 그다음 해부터 제가 미세먼지에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게 아무래도 사람마다 자기 면역력이나 알레르기 이런 것들이 그때 자기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지니까요. 그전에는 그냥 저 정도는 예민하고 민감하게 느끼고 나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았던 부분이 그다음 해부터는 저한테도 굉장히 큰 영향을 줘서 미세먼지가 조금이라도 있는 날은 결막염이나 피부나 목이나 기관지 이런 부분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주고 그러면 이제 컨디션도 저하가 되고 삶의 질 전체가 되게 흔들리는 그런 공기 정말 공기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그냥 항상 저는 방진 마스크를 항상 하고 목 캔디 같은 걸 먹어서 이렇게 항상 수분이 있게 목이 마르지 않게 하고 차를 마시고 물 계속 마시고 가습기하고 공기청정기 계속 세게 틀었어요.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를 다 하고 웬만하면 그럴 때는  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좀 제 행동반경에 항상 신경 써야되는 하나의 그런 요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죠. 

이제 인터넷과 디지털 플랫폼으로 사업이 많이 변화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럴 때 지금 하시는 사업에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 적응을 하고 계시는지를 여쭤볼 수 있을까요?

요즘에는 사람들이 사진관에서 인화도 해서요. 물건으로 사진을 가지려고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바로 요새는 에어드랍이나 바로바로 전송을 하긷 하고요. 또 사진 보정의 경우에도 색감이나 그 사람 모습을 본인이 정체성으로 삼는 얼굴로 바꾸는 것도 사진에 되게 중요한 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사람이 지금의 모습을 기록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지금 자신의 보고 싶은 자신의 모습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얼굴이라고 찾는 이상적인 모습에 조금 더 가깝게 하고 있고요. 색깔이나 분위기도 그런 식으로 되니까 아무래도 뒤에 약간 후 작업을 더 크게 생각하고 됐어요. 그게 아무래도 디지털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제가 몸 닫고 있는 산업에 가장 큰 변화일 수도 있고요. 또 셀프 스튜디오가 많이 생겼는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사진을 찍고 그거를 바로모니터로 확인해서 볼 수 있고 거기서 또 아이패드나 다른 컴퓨터로 확인을 해서 다시 고를 수 있기도 하고요. 그걸 또 전송해서 제가 작업하고… 이런 과정도 예전 아날로그 시대와는 다르게 바로 데이터를 전송해서 하는 거니까 그것도 굉장히 다릅니다. 그리고 요새는 자기가 사진 찍은 거를 인스타에 올리고 싶어 하니까 제가 작업한 사이즈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이즈를 작업하는 것도 있지만 고객한테 드릴 때는 인스타 사이즈에 맞게 변환을 해서 주는 게 좋은 것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이 쓰는 플랫폼에 맞게 사진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디지털로의 변화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가 사라지게 된다면 이제 사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게 있으실까요.

사실 지금 코로나가 사라지는 걸 상상하기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잘 기억이 안 나고 코로나가 없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 세상이 와서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거라는 짐작이 잘 안 돼서… 자유롭게 뭘 하고 싶다. 이런 게 딱 떠오르지는 않는데요. 그래도 좀 생각해보자면, 불안해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다른 업체나 식당 같은 경우는 음식을 갖다 주거나 손님하고 대면하는 상황에서 항상 마스크를 쓰면 그래도 조금은 안전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진 촬영의 경우는 어쨌든 고객들이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으니까 제가 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불안한 게 아예 없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코로나가 종식되면은 되게 사람이 많은 곳이든 예쁜 곳이든 방역에 구애받지 않고 사진을 담고 싶은 풍경에서 그 인물을 마스크 없는 모습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그냥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요.

사업적으로라고 하면은 우선 제 월급이 나왔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여기가 문화적인 인프라가 많은 곳이 아니고 이런 스튜디오라는 공간도 익숙한 곳이 아니다 보니까 여기가 단순히 사진만 찍는 곳이 아니라 문화적인 교류를 많이 할 수 있는, 정말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정감가는 곳이 됐으면 좋겠고 여기서 자기만의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벽면에 그때그때 작은 전시회를 연다거나 같이 얘기를 한다거나 독서 모임이든 워크샵 등을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공간의 역할을 확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에는 그런 문화가 많고 그렇게 사람을 만나고 할 곳이 많은데 여기는 정말 없으니까요. 제 공간이 그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