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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가게 #요식업 40년 #소상공인

지금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송파에서 반찬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하셨던 일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한정식집을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모일 수가 없고 직원은 많아서 가게를 정리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송파에 가게를 조그마하게 하고 있습니다. 놀기 뭐 해서 반찬 가게를 하고 있어요. 그냥 노는 것보다 이것이 좀 더 낫다는 생각도 들고요. 사람들을 만나니까 마음도 좋고 즐거워요.

코로나로 인해서 지금 사업에서 달라진 상황이 있으실까요?

완전히 모든 사업을 접었죠. 그리고 이 반찬가게는 소규모로 아주 작은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 둘 데리고 하는… 옛날에 한정식을 했을 때는 12명 또는 13명 직원을 썼거든요. 근데 지금은 사람을 덜 쓰고 이렇게하다 보니까 신경도 덜 쓰이고 머리가 안 아파요

어떻게 보면 더 좋은 변화라고 볼 수도 있겠어요.

네. 그렇죠. 신경 좀 덜 쓰고요. 옛날에는 자고 일어나면 직원들 월급 주랴, 뭐 이것저것 물고 늘어진 것도 많고 손님들에게도 전부 다 맞춰야 되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반찬을 맛있게 만들어서 포장해두면 딱 자기들이 골라가다 보니까 신경 쓰는 일은 적어요. 오히려 재밌고요

이전에 하셨던 사업은 규모가 지금보다 많이 크셨었나 봐요. 이전에 하셨던 사업에 대해서 더 좀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할까요?

저는 96년도에 초원가든이라는 큰 식당을 열었죠. 그때는 직원이 한 서른세 명 정도가 있었어요. 장사도 엄청 잘 됐었고요 그랬는데 어느 해에 광우병이 터졌어요. 광우병이라는 게 오는 바람에 그렇게 많은 예약을 했던 손님들이 광우병 뉴스 딱 한 번 터지니 하루아침에 취소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저런 연구 끝에 돼지갈비를 시작했어요. 돼지갈비집으로 전환하게 된 거죠. 근데 돼지갈비집도 그런 저런 데로 됐는데 돼지갈비나 오리고기 같은 게 자꾸 시대에 따라서 돼지 질병을 뭐라 그래요? 뭐 닭고기는 닭고기대로, 오리는 오리대로 오지. 그래서 ‘아, 이건 아니겠구나’ 해서 밥집으로 바꿨어요. 한정식집으로 그랬더니 거기에 이 밥집으로 깔끔하게 바꿨더니 손님이 진짜 많아졌어요. 손님이 많아서 보통 한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드시고 갈 정도로 그랬거든요. 근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이게 모든 모임이 없어져 버리니까 장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2년 전에, 2년 좀 못 되네요. 그때 접었어요. 그리고 다시 지금 송파에서 반찬가게를 조그맣게 하고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생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주변에서 감염이 됐다거나 개인적인 상황이나 주변 업계의 특별한 이야기 등을 생각나는 대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자기 얼마 전에 같은 아파트 라인에 사시는 분인데 우리가 알고 지낸 지가 한 아파트에서 이십 년 정도 알고 지냈거든요. 근데 그분이 갑자기 코로나로 위중하다는 소문을 말은 들었는데, 얼마 전에 가셨어요. 그래서 좀 그게 안타까웠어요.

슬픈 이야기네요. 코로나 시대에 소상공인 지원금 방역 지원금 등 정부의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감사하게 생각하죠. 첫째는 지금 소상공인들이 많이 힘들어 하시잖아요.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에요 소상공인들로서는 국가에서는 그래도 지원해 주시려고 노력도 하신 것도 다 보이시고요 그리고 행정 쪽에서 일하신 분들 가게에 오시면 “참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참자고 하고 가시면” 그 말씀하실 때 따뜻하고 감사했어요.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면서 사업에 끼친 영향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 영향은 엄청 많죠. 저는 모른다고. 아예 손님들한테도 저는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서 디지털을 모른다고 그냥 손님들한테 이야기해요. 그럼 손님들이 막 웃고 가세요. 그러면서 주차등록 하려고 하면 “나 이거 할 줄 모르니까 우리 엄마들이 좀 해주면 안 돼요?” 하면 다 해주고 가시고요. 도와주시는 분들이 중간중간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그걸 따라갈 수도 없고 또 제가 그렇게 할 정도로 디지털을 배울 수 있는 여유도 없었어요. 시간도 없었고 그리고 또 내 나이에 뭐 그걸 배우냐라는 생각으로 또 안 배웠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그 부분에서는 되게 좀 답답해요.

코로나가 사라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행 가고 싶어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아메리카하고 호주하고 북유럽하고 그쪽으로요.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사업을 크게 하고 싶진 않아요. 그냥 재미로 하고 싶고요 그리고 꿈은 가족들이 다 건강하고 또 내가 건강해서 아이들한테 짐이 되지 않는 생활이었으면 제일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