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설치기사 #자영업자 #밤에 마트가기
지금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5년 전부터 에어컨 설치를 배우고 있습니다. 배우고 설치를 하고 있죠
이전에 하셨던 일은 무엇인가요?
제약회사에서 5년 정도 일하다 그만두고 그 다음에 학원에서 학생들이 가르치기도 하고 그다음에는 조금 다른 변화를 주고 싶어서 학원 행정실장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임금이 먹고 살기에는 적당한 금액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요. 미래를 보고 기술을 익히자고 생각해서 시작한 게 에어컨 쪽으로 가게 된 겁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지금 사업에서 달라진 상황이 있으실까요?
코로나 터지고 나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의외로 반전이었던 건요. 에어컨이라는 게 상업용 에어컨 위주로 설치를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불경기로 인해서 폐업을 하고 또 폐업을 하면 코로나 사태로 안 생길 것 같지만 권리금 등이 많이 낮게 책정이 되다 보니까 또 새로운 사람들이 바로바로 들어오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의외로 에어컨 철거도 빨리 많이 들어가게 되고 또 신설 에어컨도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코로나 전보다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의외의 반사 효과가 있으시네요. 그러면 혹시 코로나로 인해 겪는 주변의 이야기를 아시는 게 있으시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주변의 이야기면… 아무래도 제가 상업 에어컨 설치를 하다 보니 업종별로 사장님들이 다 다르잖아요. 다들 개인 사업하시는 분들이고 창업하시길래 에어컨을 설치해 드렸는데 한 1년도 못 가서 다시 또 폐업하신다거나, 어느 순간인가 설치를 해놓고 그 동네 볼 일이 있어서 지나갔는데 다른 매장으로 바뀌어 있거나 … 뭐 그런 경우를 허다하게 보게 된 것 같아요. 볼 때마다 좀 안타깝죠.
코로나로 인해서 생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주변에서 감염이 됐다거나 개인적인 상황이나 주변 업계의 특별한 이야기 등을 생각나는 대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은데요. 일하다 생긴 거라면… 관공서에 일하러 들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코로나 감염에 좀 더 예민하다 보니까요. 코로나에 감염되면 그쪽이 마비가 돼버리잖아요. 그래서 벽걸이 하나를 설치하러 가는 거는 어떻게 보면 저희한테는 굉장히 작은 일인데 그거 하나를 설치하기 위해서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또 확인증을 받고 그러고 나서 설치를 가야 되는 게요. 굉장히 좀 복잡한 절차가 생겨서 좀 힘들죠. 근데 그런 거 외에는 저희는 딱히 영향은 없는 것 같아요.그거 외에는 개인적인 설치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진행할 수 있는 정도로, 그렇죠.
코로나 시대에 정부의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창업한 지 4개월밖에 안 돼서요. 아직 받은 게…
그렇죠. 그리고 보통은 집합 금지 업종에 주로 지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것도 그렇고 아직 제가 낸 세금에 대해서 연말정산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 저는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 조건에 해당되지 않아요.
코로나와는 다르지만 사스나 메르스나 그리고 이전에 리먼 사태나 IMF 같은 큰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이제 그런 사건들이 당시에 사업적으로나 학업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영향을 끼친 일이 있었을까요?
있다면, 보통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을 보면 한 번 취업한 곳에서 계속 일을 하거나 아니면 비슷한 업종을 계속 옮겨 다니면서 그렇게 해서 제 삶을 계속 살아오는데 저 같은 경우는 직장을 다양한 방면으로 많이 옮겨 다녔던 것 같아요. 전혀 연관되지 않은 직장으로 그러다 보니까 이런 상황 저런 상황에 있을 때 이런 뭐 재난이나 혹은 다른 업종에 약간 좀 유행이 많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뭐 그런 거에 영향이 많이 미쳐졌을 때 전혀 다른 업종으로 옮기는 데 있어서 부담감이 좀 심적으로 많이 없어서 쉽게 조금 용기 있게 용기를 내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그냥 그냥 옮겼던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그게 되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만약에 에어컨 업종을 하고 있지만 이쪽이 뭐 내 생계에 약간 좀 영향을 미치거나 정말 먹고살기 힘들다 이런 생각이 들면 언제든지 그냥 다른 업종으로 바꿔서 시도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은 항상 있어요.
요즘에는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면서 플랫폼 산업들이 더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세계 경제가 바뀌고 있는데요. 이러한 방식이 사업에 끼친 영향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가장 큰 거는 온라인 마케팅들이 활성화되면서 경쟁 업체들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 경쟁 업체들 속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단가 싸움이라고 그러죠. 가격 가지고 서로 낮춰서 서로 죽이기라고 표현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대형 업체들은 기계를 굉장히 대량으로 가져와서 판매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낮춰서 팔 수 있는데 일반 자영업자들은 한계가 있다 보니까 경쟁에 끼지를 못해요. 그래서 그런 온라인 마케팅을 활용해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저희가 다가갈 수 있는 그런 틈이 조금 많이 좁아진 거죠. 그래서 가정용 에어컨을 저는 이제 거의 안 하고 상업용 위주로 가게 된 게 어떻게 보면 좀 아쉽다고 할 수 있어요. 그 경쟁에 제가 끼지 못하게 된 거죠. 그런 변화가 있었어요.
온라인 마케팅을 대규모로 하는 곳은 좀 더 대기업에 가까운 회사인가요?
그렇죠. 대기업이라기보다는 돈이 많은 업체인 거죠. 저 같은 경우는 개인 업체지만 거기는 주식 상장도 돼 있고 그 다음에 대량으로 예를 들어서 아파트 박람회 같은 데서 수주를 받는 거죠. 아파트 몇천 세대. 이런 식으로 받아서 다 하려면 에어컨만 해도 한 집에 네다섯 대 들어 가면 5천 대, 6천 대 되니까 그거를 이제 LG나 삼성에서 기계를 받아오면 아무래도 단가를 싸게 가져올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데서부터 일단 기계 가격부터 차이가 나는 거예요.
자본력이 강한 회사가 홍보력이 더 생겨서 그렇게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어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게, 동네 슈퍼랑 이마트와 같은 대형 업체랑 같이 경쟁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코로나가 사라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밤에 마트 가서 장 보기요. 새벽에 장도 보고요. 지금 마트는 9시에 문을 닫아버리니까 이제 일 끝나고 뭐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문을 닫아 있기 때문에 먹을 수도 없고 또는 물건을 사고 싶어도 마트도 다 문을 닫고 깜깜하니까 갈 수 있는 데가 없어요. 그래서 코로나가 끝나면 예전에는 마트가 24시간이었잖아요. 홈플러스나 이마트에 가면 10시만 되면 땡처리 상품 사는 거를 좀 재미로 살았었는데 요즘에는 이제 그런 거 꿈도 못 꾸고 그래서 코로나 풀리면 이런 제약 없이 좀 밝은 세상에서 조금 더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거? 그걸 좀 빨리 느껴보고 싶어요. 영화관도 새벽에 가고 싶고요.
그럼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꿈은 60살 때 은퇴를 하고 그전에도 물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일도 하고 살고 싶고요. 60살 때는 무조건 은퇴를 해서 남은 동안 행복을 찾아서 뭐 그전에도 행복을 찾긴 할 테지만 소확행이니까요. 더 계속 행복을 찾아 찾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살고 싶어요. 일은 취미로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