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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 방이동 30년 거주 # 송파구에서 건축업

송태섭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송파구에 사는 송태섭이라고 합니다.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송파구 방이 1동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사는 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건축을 했는데 방이동 206-5번지 상가 건물의 땅이 좋아서 사업성이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당시 백양 메리야스 회장 땅이었는데 종로까지 쫓아가서 땅을 매매하고 이 동네에 최초의 5층 건물을 올렸습니다. 이 동네가 너무 좋아서 우리 자식들과 여기서 안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건축을 하다 보니까 이사를 하도 많이 다녀서 애들 학교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게 미안해서 정착하게 됐습니다.

그게 언제인가요?
91년? 90년에서 91년 사이. 90년이나 되겠다. 그때 내가 골프 머리를 올렸으니까.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주의 역사를 알려 주세요.
저는 농촌 출신으로 이동을 많이 했지요. 자연 부락 전남 고흥 동강 마륜리 116번지인데 그 부락에서 125가구가 됐는데 가정이 환경에 의해서 부락에서 한 군데 두 군데 세 군데 네 군데 다섯 군데를 옮겨 다녔습니다. 어머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서울은 형님과 같이 일찍 올라와서 장갑 공장을 했습니다. 여름에는 직원들 급여를 줘야 하는데 회전이 안 돼서 제가 직접 행상 자전거를 타고 장사를 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사회적인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 영업을 배웠고 현재 그 과정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서울로 와서 강동구, 송파구에서 건축업을 하고 하남에서 요식업을 했습니다. 하남은… 1996년 3월 26일에 초원가든을 오픈했지요. 그 전에 건축업을 했는데 공동주택 분양을 했는데 많이 짓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전업을 했습니다. 요식업으로. 거기서 생각 외로 대박이 났습니다. 그렇게까지 원치 않았는데.

지금까지 살아온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어디일까요?
저는 올림픽아파트를 살 수 있는 능력이 됐고 실제로 복층을 계약하기로 약속 일자도 잡았는데 여기 방이1동이 제가 현재까지 30여 년간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술 먹기 좋은 곳입니다. 제가 여기 원주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동네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안 떠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동네가 너무 좋습니다.

공간과 장소의 이동이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회 활동 반경이겠죠. 크게 멀리 가지는 않죠.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집은 내 보금자리. 그러니까 집이 없으면 내 가족이 없는 거죠.

가장 살고 싶은 집 또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전원주택 로망 이런 말이 있지만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냥 가끔 자연 좋은 곳에 가도 방이동이, 송파가 너무 좋습니다. 송파에서 산다고 하면 인정받고요.

그동안 살았던 집 중에 이 집이 제일 좋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명당입니다.

집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노후한 건물이라 불편하긴 해도 내가 편리하다는 것이죠. 여기 토질은 마사토입니다. 이 흙이 아주 좋은 토질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합니다.

집을 많이 짓고 판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젊은 사람들에게 집을 살 때 무엇을 고려하라고 하고 싶으신가요?
일단은 교통이 중요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집은 재산 목록 1호인데 가장 빠르게 현금화시킬 수 있는 곳이 중요합니다.

부동산 거래 중 제일 좋았던 곳과 제일 나빴던 곳은 어디일까요?
저는 땅을 사서 건물을 지어서 매매를 해야 하는 업자이다 보니 땅을 하나 사기 위해서는 수십 번 수백 번 공부하고 찾아가서 보고 구획 정리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자를 가지고 재어 보고 철저히 한다고 해도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건축업을 실패를 안 한 이유는 철저하게 땅을 구입했고 건물을 지어서 저렴하게 처분을 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후회하는 건 사당동에 너무 크게 공동주택을 짓고 동시에 방이동에 지었을 때입니다. 그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전업을 해서 하남에서 갈빗집을 했는데 그때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했지만 그래도 잘 선택했고 IMF가 시작하기 전에 건축을 빠져나왔다는 것 자체가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남으로 이주한 것이 제일 잘한 선택인가요?
그렇죠.

현재 집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있다면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계획이 있을까요?
집에 대한 고민은 없고요. 앞으로 전원주택 건축으로 나가서 다시 건축업을 할 계획입니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가평군에 가서 일 년에 두세 채의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합니다. 내 마지막 업으로 봐야겠죠.

3년 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3년 후에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3년 후면 내가 70이 되는데 아까 얘기한 전원주택을 욕심 부리지 않고 잘못해도 망할 수 없는 소신을 가지고 아들, 딸 줄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를 최선을 다해 짓기를 바라고…. 우리 애들 엄마 고생 그만 시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