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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 송파구 거주민 # 올림픽공원에서 운동

박종호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일반적인 인테리어 건자재의 모든 것을 다루는 사업을 하고 있고요. 오프라인의 프로세스를 온라인으로 재정립해서 구매하기 쉽도록, 편리하고 빠르게 상품들을 소싱하고, 공급사도 만나고요. 그전에는 인테리어 관련 영업, 관리 등 실무 역량도 쌓아왔고요. 그런 일들을 바탕으로 현재 온라인 MD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지금 부모님이랑 같이 송파구에서 거주하고 있고요. 30년 정도 거주했습니다.

살아온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어떤 것인가요?
제가 농구를 되게 좋아하는데, 근처에 올림픽공원이 있어서 친구들이랑 항상 운동을 자주 하고요. 지금도 하고 있고요. 어떻게 보면 올림픽공원이라는 곳이 제 인생에 있어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장소이자 제가 되게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사시는 곳 주변에 힘들거나 지칠 때 찾는 나만의 명소가 있나요?
스트레스를 풀 때 공원 산책을 가거나, 뛰러가거나, 운동을 많이 가고요. 숨겨진 명소는… 올림픽공원의 언덕길이요. 올림픽공원에 공연할 때가 되게 많아요. 바리케이트를 쳐서 들어갈 수가 없는데, 돗자리를 들고 그 언덕길을 올라가면 그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가 있고요. 실제로 많은 주민들이 돗자리와 맥주를 챙겨서 공연을 봐요.

공간과 장소의 이동이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분위기의 전환? 리프레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일을 하더라도 머리 아플 때 그 자리에 있는 것보다 커피 마시러 나가서 얘기를 하는 것 자체로도 분위기 환기가 되고, 느낌이 많이 변하거든요.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서 기분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고,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게 공간이 주는 매력인 것 같아요.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집은 제가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죠. 집에선 편하게 안 씻고 있을 수도 있는 거고, 편하게 술을 먹고 잘 수도 있는 거고… 저를 가장 편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에요. 별 신경 안 써도 되는 곳, 자유로워지는 곳. 그런 공간인 것 같아요.

가장 살고 싶은 지역은 어디일까요?
계속 송파에서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중에도 송파 쪽에서 살고 싶어요. 지금 동네에서 살 수 있다면 계속 살고 싶은 게 저의 바람이고… 그리고 초등학교 친구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져있으니까요.

가장 살고 싶은 집의 형태는 어떤 것일까요?
제가 인테리어 쪽으로 계속 일했고, 수천 수백 개의 집들을 봐왔거든요. 현실적인 것과 이상적인 것이 있는데… 현실적인 건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자녀를 키울 때까지는 송파나 강남 같은 위치가 좋은 상권의 아파트에서, 공부도 잘 시켜주고, 학원 잘 보낼 수 있는 곳에서 잘 지내고 그 뒤에 여유가 생긴다면 지방으로 내려가서 꾸미고 싶은 집이 따로 있어요. 제가 많이 봐왔던 집들은 두 가지가 있어요. 대부분의 집들, 평균적인 인테리어라고 하거든요. 공장에서 만든 듯한 화이트 톤의 우드가 들어 있는 집. 그런 집보다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인테리어가 녹아든 집에 살고 싶거든요. 예를 들어서 지하 시설에는 저와 아이들이 즐길 수 있게, 친구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고요. 그리고 마당이나 2, 3층 공간에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의 집을 짓거나 만드는 게 꿈이에요. 그렇게 되면 일반적인 몰딩이 아니라 정말 깔끔한 저만의 색깔이 들어 있는 집을 만들 수도 있고, 제가 원하는 높이, 제가 원하는 소품들. 그리고 저만의 취미 공간. 가족들의 취미 공간. 그리고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공간. 여력이 된다면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현재 집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이나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집에 대해 무게 있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쉬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일반적인 직장인의 월급으로 돈을 모아서 집을 사기엔 집값이 많이 올랐거든요. 부모님 세대에는 직장 열심히 다니면 그걸로 신혼집도 구하고 서울에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둘 다 직업을 갖고 있어도 전세를 구해도 외곽 쪽인 거죠. 부모님 지원을 받고 모은 돈이 많았을 때 그나마 서울 쪽에서 전세로 시작하거나 그러다 보니까 집에 대해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하면 서울 쪽에 살 수 있을까, 서울에 살기 위해서 돈을 어떻게 모아야 될까, 회사도 중요하지만, 회사 외적으로 재테크도 해야 하고, 주식도 해야 하고, 부동산 공부도 해야 하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굉장히 머리도 아프고 이런 얘기를 친구들 만나면 많이 해요. 집 어떻게 할 거냐, 결혼한 친구한테 어디로 이사 갔냐, 어디가 매물이 괜찮다 등. 집이 예전에는 휴식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재테크, 부동산 열풍도 있다 보니 재산 증식의 방법으로 많이 보게 된 것 같아요.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가족계획이든, 독립계획이든, 남자는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지 제 공간을 꾸밀 수 있어요. 남들보다 좋은 조건에서 결혼을 하고 싶으니 결국은 돈으로 귀결되는 것 같고 회사에 잘 다니고, 회사일 잘하는 게 1번인 것 같아요. 2번은 그 외에 부수적으로 어떤 식으로 수입을 더 올릴지, 재테크를 더 할지, 그다음에 외적인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죠. 지금은 1, 2순위가 그쪽으로 가네요. 1, 2번이 충족됐을 때 가정을 꾸리거나, 좀 더 여유롭게 삶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년 뒤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3년이 좀 천천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20대 초반에는 나이에 대한 부담이 없었는데, 지금은 한 살, 한 살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 같고, 결혼에 대한 압박도 조금 생기네요. 확실히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의 뒷모습을 볼 때 느껴지는 감정도 달라지는 것 같고요. 지금 재산에서 네 배 정도만 불었으면 좋겠네요. 솔직한 저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