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 고등학교 선생님 #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거주 # 송파구에서 35년 거주
김경숙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지금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경숙이라고 합니다. 저는 송파구에 있는 영동일고등학교에서 37년 근무를 했고요. 학교가 송파구에 있다 보니깐 저도 사는 곳이 자연스럽게 송파구에서 20년을 살게 되었습니다. 송파구에서 아마 35년 정도 산 것 같아요. 내가 송파구에 토착 원주민이 아닐까 해요.
지금 사는 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전에 잠깐 송파구에 있기 전에는 리센츠 자리, 5단지, 그리고 올림픽 선수촌이 나의 변천사인데, 그전에는 그 삼성동에서 한 2년 살았어요. 강남구 삼성동에서 살았는데, 이제 거기는 아무래도 여기만큼 녹지가 많다거나 뭔가 여유가 있다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빌딩이 많고 아파트 단지 안에도 그런 녹지나 그런 자연환경이 여기만큼 썩 좋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어디일까요?
단연 송파구에서는 올림픽공원이라고 할 수 있죠. 이게 20만평이라던가요? 이렇게 넓은 공원이 서울 시내에 있을까요? 없다고 봐요. 그리고 우리는 이 공원이 주는 자연 혜택을 다 누리고 사는 송파구민이에요. 그다음은 성내천이죠. 성내천은 올림픽공원보다는 늦게 조성되었지만 내가 와서 살았을 때는 성내천이 없었어요. 그냥 위에 돌로 덮어 놓고 밑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하천이 혼자 흐르는, 그런 곳이었죠. 제가 보기엔 한 15~16년 전인 것 같아요. 여기 개발돼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성내천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 산책로가 엄청 길고 여기 이 동네에서 저기 거여동부터 시작해서 한강까지 오는 굉장히 긴 성내천이 조성되었어요. 사람들이 운동하고 걸을 수 있도록 나무도 잘 심어놨고 물도 흐르게 한강부터 끌어왔어요. 구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천이 형성되어서 아마 송파구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고 볼 수 있죠.
공간과 장소의 이동이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애매한데, 공간과 이동은 여행이죠. 그렇죠? 아닌가요? 일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험?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몸으로는 휴식이고, 그다음에 정신적으로는 안정이니까… 몸과 정서적인 안정?
계속 송파구에서 살고 싶으신 건가요?
노년이 다가오면 병이 많아. 아픈 곳이 많아지는 거죠. 그러면 병원이 가까워야 해요. 그런데 이 송파는 서울에서 가장 큰 병원이 많은 지역이에요.
집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연령대에 따라 달라져요. 노년층이면 내가 노후를 얼마만큼 편안하고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냐, 그런 부분을 생각할 거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30~40대 학부형들은 내가 여기서 아이 교육을 어떻게 잘 시킬 수 있을까, 그런 게 중요해질 거고 그렇잖아요. 그리고 직장도 가까워야 될 거고. 그래서 역세권이니 학세권이니 숲세권이니 공세권이니 말이 나오는 거예요.
3년 뒤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선 건강해야겠네? 그렇잖아요. 내가 3년 후에 비실비실하면 안 되니까요. 성내천 가서 더 많이 운동하고 산책해서 건강한 상태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까 내가 얘기했던 것처럼 이곳이 문화 예술의 공연이 될 수 있는 그런 하천으로 바뀌어 있었으면 해요. 큰 콘서트홀이 아니어도 좋아요. 젊은이들이 가볍게 노래 부를 수 있고 기타 칠 수 있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장이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부담 갖지 않고 올 수 있는 자리. 자신한테 하는 말은 건강이지. 은퇴한 사람들한테는 건강이 최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