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 가정주부 #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30년 거주
○○○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이름은 ○○○이고요. 가정주부입니다. 서울 송파구에 살아요.
지금 사는 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이 아파트가 1988년도에 지어졌거든요. 올림픽 열렸을 때? 그래서 그다음 해에 입주해서 1989~1990년도에 입주해서 쭉 살다가 여기서 초중고대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할 때까지 살았어요. 결혼하고 잠깐 3~4년 정도 해외에 나가 있다가 아이 낳고 다시 들어온 거예요. 이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44살인 지금까지 쭉 산 셈이죠. 이 동네 근처에서 어디 가지 않고. 잠깐 다른 데 살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이동했어요.
어떠한 이유로 주거를 이동하게 되었나요? 거주의 이동이 당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요?
결혼 때문이죠, 뭐. 결혼하고 나서 신랑을 따라서 외국에 나갔던 거고요. 그게 특별히 저한테 영향을 주거나 뭐 그랬던 건 딱히 없었는데요. 그냥 한국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어디일까요?
저는 공원이 있는 게 진짜 좋아요. 이게 앞에 바로 올림픽공원이 있어서 여기서 산책, 운동 말고도 공연 같은 것도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뭐 아이돌 공연이나 다른 뮤지컬 공연장이 다 안에 있으니까, 그런 데 접근하기가 굉장히 좋아서 문화생활을 누릴 때 제일 좋고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주거 환경이라는 게 내가 지금 꾸리고 있는 가족, 뭐 엄마, 아빠, 아이들 말고도 내 이전에 있었던 가족들, 친정, 친척들 이런 게 다 연결이 되어 있잖아요. 제 친정 제 할머니 다 여기 사시거든요. 한 동네에 다 사시고 한 아파트에 사시고 건너편 동에 사시고. 이렇게 다 같이 사니까 현대 사회지만 씨족 부락 사회에 사는 것 같아요.
공간과 장소의 이동이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예전에 가족끼리 제주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일주일 동안 한 곳에서 머물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틀 삼일 하루씩 여러 호텔을 예약하거나 안 좋은 게스트하우스에 예약해서 애들 데리고 여행을 다녔거든요? 어떻게 보면 지금 질문해 주신 것처럼 여행이긴 하지만 장소와 공간을 이동해 가면서 며칠씩 다른 장소에서 사는 거예요. 딱 끝나고 나서 신랑이 저한테 하는 얘기가 좋은 데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는 거예요. 공간과 장소. 나를 둘러싼 어떤 환경의 변화에 자기도 되게 우울해지더래요. 뭔가 나를 둘러싼 내 환경이 나의 정신 건강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는 거예요. 아주 잠시 머무는 공간이라도.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저한테는 그냥 일터 같아요. 뭔가 가족들이 오가고 하지만 결국에는 이게 내 일터인가보다, 해요.
집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개인 공간이요. 제가 학교 쪽 일을 잠깐 했었는데, 그런 일을 할 때는 다 오픈되어 있었어요. 지금 제가 있는 곳이 식탁 테이블이거든요? 뒤가 부엌이고. 아이들은 방이 있고 신랑은 서재가 있는데 저는 딱히 없어요. 그래서 개인 공간이 집에서는 제일 중요하구나 생각해요. 지금도 개인 공간을 엄청 갖고 싶어요.
현재 집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있다면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계획이 있을까요?
집 자체에 불만은 없고, 이걸 어떻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근데 정리 정돈이 하나도 안 되어 있었거든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온 집안 식구들이 집에 있다 보니까요. 집은 더 난장판이 되어가고 어떻게 손쓸 수가 없어서 얼마 전에 정리 정돈 업체를 불러서 집을 한번 싹 밀었어요. 100L짜리 쓰레기가 20개가 나왔나? 다 갔다 버리고. 가구도 버리고. 약간 리프레시가 되었거든요. 이런 식의 해결이 필요한 것 같아요.
3년 뒤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지금 준비하는 일이 있는데, 그게 대박을 쳐서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벌고 싶네요(웃음). 준비하는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행복하게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