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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 대학원생 # 수유동 거주

양다원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원 재학 중에 있고, 공연 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지금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사시는 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전 서울에서 태어났어요. 그래서 수유에서 계속 살다가 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타지로 갔기 때문에 금천구의 기숙사에서 고등학교 3년 동안 살았고요. 대학교에 와서는 제 본가 수유에서 계속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일까요?
저희 동네 같은 경우에는 북한산이 가까워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서 주거 환경이 크게 변한 게 없어요. 재개발한 구역이거든요. 재개발 이런 게 쉽게 되지 않아요. 비교적으로 변한 게 없어서 그 점이 좋으면서도 아쉬운 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떠한 이유로 주거를 이동하게 되셨나요? 그 사건이 당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요?
강북구 같은 경우에는 도로가 엄청 좁아요. 그래서 좀 빽빽하고 버스나 차가 막힌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금천구는 경기도 안양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도로가 너무 넓어요. 그래서 가끔 황폐하다는 느낌도 드는 반면, 차가 막힌다든지 교통수단 때문에 힘들었다는 인상은 적었고요. 대신에 언덕길이 너무 많아서, 저희 고등학교가, 그래서 이게 엄청 신기했던 게 뭐냐면 강북구는 산이 있는데 비교적 언덕길이 많이 없었어요. 근데 금천구는 산도 북한산처럼 크고 높은 산이 아니라, 동네에 있는 뒷산 같은 느낌이었어요. 산을 깎아서 만든 것인지 언덕길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항상 등산했던 기억이 있어요. 또 신기했던 에피소드가 뭐냐면 저희 엄마가 아버지랑 결혼하기 전에 금천구에 사셨대요. 그래서 아버지가 결혼하기 전에 금천구에서 강북구를 매일 왔다 갔다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17살이고 엄마 아빠가 연애하셨을 때 생각하면 20년 만에 또 이거를 한다는 것에 아빠가 엄청 감회가 새롭다고 하더라고요. 지나갈 때마다 엄마 아빠 연애스토리를 듣기도 하고. 그리고 엄마의 청춘이 기록된 곳이기도 하니까요.

공간과 장소의 이동이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냥 제 인생의 역사라고 해야 할까요? 인생의 흐름을 표현해 주는 장소가 있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온전히 나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이요.

가장 살고 싶은 집 또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수유요. 역사가 엄청 깊은 동네예요. 정말 재밌는 게 우이천이라고 그 개천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곳이 있어요. 아버지가 지나갈 때 이런 얘기를 해주시는 거예요. 네가 걷고 있는 다리의 그 원래 역사를 되짚어 보면 할아버지가 여기 다리 터를 만들었다. 이런 역사를 얘기해 준다든지. 아니면 뭐 길가다가도 여기에서 아빠가 학교 나왔는데 옛날에 이랬어, 이런 역사 이야기를 듣곤 했어요.

집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집에 들어갈 때 내가 좋아하는 부모님이 계신다든지,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핸드폰을 볼 수 있는 충전되는 공간이 있다든지, 그냥 맛있는 음식이 있다든지, 그런 일상생활 하나하나의 요소 중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다는 게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집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있다면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계획이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제가 서울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은 좀 있는 것 같아요.

3년 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안녕, 나야? 너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니? 지금 이 동네에서 계속 살고 있을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서 흔하게 말하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서 살고 있을까. 계속 그냥 원래대로 좋아하는 동네에 살고 있을까? 많이 궁금하다. 네 선택이 어찌 됐건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들이 다 갖춰진 집에서 살기를 바란다. 네가 해외에 있을지 서울에 있을지 모르지만, 본가는 어찌 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