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 스타트업 준비 # 송파구 올림픽 선수촌에서 30년 거주
서이정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올해 32살 화장품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서이정입니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올해 제 브랜드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저는 송파구에 살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쭉 이 동네에서 살아왔어요. 거의 30년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상계동에서 태어났다고 들었는데 그때 기억은 안 나요. 제가 어렸을 땐 잠시 해외에도 다녀왔어요.
송파구는 당신에게 어떤 동네일까요?
가족들이 살기에 좋은 동네인 것 같아요. 서울에 큰 공원이 잘 없는데 집 앞에 올림픽공원이 있으니까요. 가족들은 다들 마당처럼 생각하거든요. 가족들끼리 시간 보내기도 좋고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도 많고. 동네에 기억이 많으니까 지나가다가 어릴 때 생각나는 곳도 많고. 그래서 걸어 다니는 걸 좋아해요.
성내천은 자주 가나요?
성내천이 한강 쪽으로 이어지니까 한강 갈 때 걸어가요. 운동 할 때? 성내천이 예전에는 지나다니면 조금 냄새도 나고 했는데… 아무래도 물이 그렇게 깨끗하지 않아서? 근데 요즘은 많이 가꿔 놓아서 그런 것도 없고 되게 예쁘더라고요.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송파구의 어떤 부분에서 크게 변화를 느끼나요?
일단 변화한 것은 새로운 아파트들도 생기고 했는데…제가 삼남매인데 저희 아빠가 영상 촬영 해 주시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 영상들 보면 나무들이 당시에는 저희처럼 조그만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아파트에 있는 나무도 그렇고 공원에 있는 나무도 그렇고 엄청 크고 더 우거지고 멋있어졌어요.
장소에 관한 사연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 추억은 거의 올림픽공원과 연관돼 있어요. 요즘도 매일 가고요. 어렸을 때 저희가 삼남매라 워낙 뛰어놀 공간이 필요하니까 아빠랑 공원에 가서 축구 연습이나 야구 같은 공놀이를 했던 것이 생각나요.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다니며 놀던 것… 이런 추억이 있어요.
본인만 알고 있는 명소가 있을까요?
공원에 88마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계절마다 항상 꽃도 다르게 심어져요. 그럴 때 계절마다 경치가 달라는 것도 예쁘고… 꽃 보고 나무 보는 것을 좋아해서요. 계절 중에서 공원이 가장 예쁠 때는 낙엽 질 때? 한 10월 말쯤에 낙엽이 바람에 떨어질 때가 진짜 예쁘거든요. 그리고 막 새싹이 피고 꽃봉오리가 올라올 때도. 지금도 벚꽃이 핀 곳이 있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예뻐요.
외국에서도 짧게 사셨다고 했는데, 어느 나라에서 사셨나요?
캐나다 캘거리와 미국 LA요. 유학 갔다 왔어요. 중학교 때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음악 전공을 했다가 또다시 대학 때문에 미국을 갔어요. 고등학교 때 다시 와서 한 2년? 미국도 한 2년 정도 있었어요. 캐나다에는 사촌들이 있었어요. 되게 재밌었어요. 일단 동갑의 사촌도 같이 살아서 워낙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그냥 아무것도 모를 때 가서 재밌게 놀았고, 그러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으니까 좋았어요.
그곳에서 즐거웠던 추억이 있나요?
LA는 아무래도 바다가 가까우니까 항상 친구들이랑 바다 가서 놀았어요. 날도 항상 좋아서 운동하고, 등산하고 그냥 일상생활이 되게 좋았어요. 자연에서 쉽게 놀 수 있고. 그리고 모든 가게가 일찍 닫으니까 한국보다 건전하다 해야 하나? 유흥 관련된 곳도 일찍 닫아서 좀 더 건전한 액티비티 찾아서 놀게 됐어요. 미국에서는 친구들이랑 등산도 자주 다녔거든요. 한국에서는 소수의 마니아를 찾아야 하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것들이 매우 일상적으로 이뤄지니까 더 건강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공간과 장소의 이동이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장소의 이동은 항상 저한테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해요. 유학이든 이직이든 항상 더 좋은 조건에서 살기 위한 저만의 도전이 있었어요. 그리고 공간에 따라 제 성격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캐나다에 있으면 캐나다 사람에 맞는 성격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서로 주고받는 에너지로 제 자신이 바뀌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어떤 공간이나 환경이든 제가 좋게 바뀔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해야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바로 딱 드는 생각은 편안하고 따뜻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곳. 그리고 제 취향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에요.
집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저한테 집은 항상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다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들이 근접한 곳이요. 현재 저희가 자주 가는 공원처럼 공원이나 쇼핑하는 곳이나 놀 만한 것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중요해요.
가장 살고 싶은 집 또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똑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에요. 지금 삶이 너무 좋아서? 나중에 제 가족이 생겨도 똑같은 것을 누리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더라고요. 이상적으로 생각은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강북을 좋아하거든요. 산이랑 어우러지는 느낌이 좋아서요. 그래서 한남동에서도 살아보고 싶어요. 아니면 LA에서도 살아보고 싶어요. 일을 하면서 쉴 때 그냥 동기 부여처럼 LA의 집을 찾아보고 있어요. 좋은 집들과 가격을 보면서 ‘아, 성공해야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3년 후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3년 후에는 해외 백화점이든 어디든 제 브랜드를 넣고 싶어요. 해외에서 화장품이든 제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3년 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앞으로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