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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 서대문구에서 오금동 아파트로 이주 #성내천 산책

신추희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제 이름은 신추희입니다. 가정주부예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오금동 송파 래미니스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 사는 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서대문구에서 42년 정도 살다가 남편이 아파트를 신청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으로 온 지는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오금동으로 오시면서 무엇이 가장 좋았나요?
주변이 깨끗하기도 하고, 성내천과 올림픽공원이 있어서 좋습니다.

서대문구에서 현재 거주하는 곳으로 이사 오면서 무엇이 가장 다르다고 느꼈나요?
이곳에 온 지 2년밖에 안 돼서 아직은 적응이 안 돼 힘든 것이 있습니다. 전에 살던 곳과 비교해 보면 주변 환경이 조금 더 개발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개발이 있으면 좋겠나요?
지하철역, 은행, 병원이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주거를 이동하게 되었나요?
남편이 이곳 아파트를 신청한 후 당첨되어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월남 참전을 했던 사람이고 제1순위로 신청하다 보니 이 둘의 조건이 좋아서 뽑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에 살던 곳과 다르게 깨끗한 아파트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햇빛이 잘 들고 깨끗한 환경에서 사는 것입니다. 전에 살았던 곳은 반지하였습니다. 지하이다 보니 냄새와 공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까만 벌레가 나오기도 했죠. 창문을 열어도 반지하이기 때문에 하수구 냄새가 나서 힘들었습니다.

혹시 현재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남편은 얼마 전 3월 2일에 73세의 나이로 작고하셨습니다. 몸이 안 좋으셔서 이제 보진 못 했지만 남편 덕분에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자주 해드렸는데 이제 못해 드리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일까요?
서대문구에 살았던 때입니다. 제가 10년간 동네 사람들과 함께 단전 호흡과 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함께 어울렸던 사람들 중 제 나이가 어렸던 편이라 다들 저를 예쁘게 봐주었습니다. 제가 이사해 거리가 멀어진 지금까지도 자주 연락해 주십니다. 지금도 그 인연들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화회관에서 응원 연락도 주시고 챙겨주십니다. 정말 가족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공간과 장소의 이동이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사를 한다는 것은 이제 조금 더 편안해지길 소망하는 것입니다. 전에는 전세와 월세로 압박을 주셔서 많은 부담을 받았습니다. 그 부담 때문에 지하에 있는 집까지 가게 되었죠. 15년 동안 전세로 살았던 집을 주인이 월세로 돌린다고 해서 막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우울증과 건강이 악화되어 힘들었습니다. 이제 그 편안해지길 바랐던 소망대로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된 것입니다.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집이란 곳은 쉬는 곳, 아늑한 곳,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집은 저에게 온 가족이 함께 밥을 먹게 해 주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 주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저희 식구는 아이가 태어나질 않아서 부부로만 함께 지냈습니다. 최근에 남편이 돌아가시고 나자 저에게 집은 저를 외롭지 않게 해 줄 수 있게끔 본격적으로 저를 위한 노력을 하게 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집에 대한 계획이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성내천 주변으로 산책을 자주하게 되는데 성내천 산책로의 강아지 변들이 잘 처리되도록 청결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는 즐거운 마음을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산책을 많이 하면서 몸과 마음을 가꾸려고 합니다. 과거 2년 전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몸과 마음이 많이 무너졌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제가 기운을 내서 병수발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힘이 생겼습니다. 이런 저를 변화할 수 있게 도와준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남편은 사실 무뚝뚝한 성격이라 대화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말없이 저를 위하여 새로운 집을 구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남편이 병원에서 운명했을 때 저는 그에게 편지를 하나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라고 말이죠. 남동생과 여동생도 자주 연락을 주며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남편이 돌아가신 지 많이 지나지 않았지만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3년 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더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더 잘되고 더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봉사 활동을 했던 것과 운동을 이어가면서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