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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 성내천이 출근길 # 직장인

○○○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27살 직장인 ○○○입니다.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송파구 마천동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는 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 잠실에서만 살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과 같이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부천, 천안 쪽에서 태어났고 4살 때 잠실로 이사 와서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쭉 살았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마천으로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주거를 이동하게 되었나요?
부모님께 아파트에 당첨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잠실에 살다가 마천으로 오니까 처음에는 불편한 점도 많았어요. 그래도 이사 온 지 10년이 지나니 이제야 신도시 같은 느낌이 나고 대중교통도 원활해진 상황이에요. 예전엔 우리 아파트에 들어오는 버스는 딱 한 대, 그것도 배차 간격이 20분 되는 버스 한 대여서 그게 제일 불편했어요. 그리고 맛집이 너무 멀리 있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거주의 이동이 당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나요?
아무래도 대중교통이 그렇게 좋지 않다 보니까 근방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을 많이 찾게 되는 것 같고, 잠실에서 계속 살았다면 강남 쪽에서도 일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가 맑고 바로 뒤에 산이 있어서 자연 풍경이 아름답다는 것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어디일까요?
아무래도 잠실에서 살 때가 가장 좋았어요. 그때는 친구들도 그 지역에서 살기도 했고 어딜 가더라도 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그게 제일 편리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잠실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소가 있을까요?
살던 곳이 지금 잠실새내로 바뀐 신천인데요. 가장 오랫동안 살던 주거지이기도 하고 친구들과도 그쪽에서 많이 놀았기 때문에 좋아해요.

기억에 남는 곳이 있나요?
잠실이나 신천을 생각하면 시험 기간이 끝나고 갔던 “뿅뿅게임랜드”나 친구가 살던 그 아파트 잠실 5단지요. 저녁에 가면 무서운. 아니면 잠실 한강. 시험 기간에 공부 안 하고 독서실에 모여서 가방을 놓고 한강 가서 놀던?

성내천이 출근길이라고 하셨는데 성내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출근할 때는 터널을 이용하지는 않고, 잠실 갈 때 이용하는데. 성내천 지나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요. 왜냐면 아침에 거기 그 백조는 아닌데 조금 큰 흰 색깔의 오리 같은 새가 항상 있거든요? 그게 어쩔 땐 한 마리 어쩔 땐 두 마리 있는데 자전거 타면서 옆에 지나가 보면 앉아 있기도 하고 날아다니기도 하고. 또 사람들이 각자의 생활 루틴이 다르다 보니깐 출근을 하는 사람도 있고. 산책 나온 사람도 있고 그 아침 시간에 강아지 산책 나온 사람도 있고. 되게 뭔가 사람 사는 풍경을 보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사람 사는 풍경을 되게 좋아하기 때문에.

각자의 루틴에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나 감정, 느낌이 있나요?
아침 시간에 지나가는 학생도 있고 아까 말한 것처럼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도 있고 산책을 나와서 운동하시는 어르신들도 있고. 나처럼 똑같이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도 나중에 나이 먹어서는 저렇게 강아지가 아니더라도 내 아이나 뭐 아님 나 혼자라도 나와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성내천 터널을 지나갈 때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나요?
그 터널을 지나면 올림픽공원이 나와서 ‘이제 다 왔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터널을 지날 때마다 되게 고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차 터널은 고요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그 자전거나 걸어 다니면 터널이나 한강 터널 지날 때 되게 고요하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공간과 장소의 이동이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사를 하게 되거나 주거지가 바뀌면 내가 새로 시작할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도 들고 출발점 같은? 마음 다짐도 할 수 있는, 그런 의미가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이사한 것도 고등학교 1학년, 입학할 시기에 이사를 간 거니까요. 아예 처음 보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 거라서 새로운 출발,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기는 그런 의미가 있어요.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집이란 내게 북적북적한 곳. 시끌벅적한 곳인 것 같아요. 근데 그게 나쁜 게 아니라 되게 자연스러운 나의 공간이라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안락함, 편안함.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랑 있을 때는 말도 안 하고 있다가도 집에 오면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내 사람들이 있어서 한마디씩 이야기하고 즐겁게 밥도 먹으면서 그 자체가 안락함,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가장 살고 싶은 집 또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태어난 곳만 부천이지, 4살 때부터 송파에서 살았으니까 송파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 크지 않더라도 그냥 내 공간이구나, 싶은 공간에서 살고 싶어요.

살아온 지역에서 계속 살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물 안 개구리여서 그럴 수 있지만, 송파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깐 자전거 도로가 굉장히 잘되어 있기도 하고, 공원도 많고 그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도 잘 되어있는 게 눈에 띄어요. 근처 동네를 다니다 보면 송파구가 살기 좋구나, 되게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집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생각에 따라서 다르기는 한데, 이사 간다면 교통이 편리한 곳을 볼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안락한 곳이면 좋겠죠?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면 집은 거의 잠만 자는 곳일 수도 있는데, 잠이 굉장히 중요하다 보니깐. 집은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는 곳이어야 할 것 같아요.

현재 집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있다면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계획이 있을까요?
방이 너무 작다? 이것, 저것 배치하고 싶은데 일단 너무 작아요. 이사 가고 싶다가도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일단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내 것, 내 가구를 사고 있어요.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게 부정적인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불편한 게 있으면 바꿔가면서 지내고 있어요.

3년 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서른 살, 3년 후에는 그래도 내가 성인 되고 십 년 동안 열심히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른에는 면허 따지 않을까, 결혼하지 않을까? 서른에는 그래도 지금처럼 미래에 대한 고민은 조금씩 괜찮아지면서 조금은 안정적인 삶은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