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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자인 #1인기업 #관심에서멀어지면

지금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서울에서 소규모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운영하고 있고, 전시 그래픽과 도록과 같은 책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하셨던 일은 무엇인가요?

학부를 졸업하고부터 계속 이쪽에서 일하면서 편집 디자인이랑 그래픽디자인을 주로 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지금 사업에서 달라진 상황이 있으실까요?

저는 1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서 그렇게 체감하지는 못하는데요. 가끔 많이 미팅 자리 같은 것들이 비대면 미팅으로 많이 바뀌기도 했고,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디자인 회사들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제가 체감해서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생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주변에서 감염이 됐다거나 개인적인 상황이나 주변 업계의 특별한 이야기 등을 생각나는 대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전시 그래픽을 한 게 코로나 이후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박물관과 작업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곳의 개관이 7월이었는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서 8월로 미뤄진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다음 전시가 11월이었는데 12월로 미뤄지는 등 코로나 때문에 정부 시책이 계속 바뀌는 바람에 박물관 오픈이 바뀌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계약한 시간에 비해 일을 더 길게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같이 일하는 스텝이 코로나에 걸려서 상황이 많이 꼬이거나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종종 생겼습니다.

동료분이 코로나에 걸리신 적이 있으셨던 건가요?

동료는 아니고 박물관 스텝이 코로나에 걸렸어요. 그분이 박물관 현장 관리자였는데 그분이 상황을 다 알고 있는데 코로나에 걸리니까 그 현장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한참 우왕좌왕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각가지 일이 다 연결이 돼 있는데 그렇게 한 번씩 에 걸리면 정말 그런 일이 없을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정부의 방역 정책으로 인해서 전시가 늦춰지거나 계속 그런 외부적인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그런 일이 생기는 것 같은데요. 방역을 위해서이긴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정부의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재작년에 코로나가 처음 시작됐을 때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작년부터는 조금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전시 같은 경우는 이번에는 절대 연기되지 않을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 그러니까 이번 겨울에 갑자기 갑자기 코로나가 재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전시 오픈 기간이 다시 바뀌기도 하고 이런 상황이 또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코로나와는 다르지만 사스나 메르스나 그리고 이전에 리먼 사태나 IMF 같은 큰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이제 그런 사건들이 당시에 사업적으로나 학업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영향을 끼친 일이 있었을까요?

사스나 IMF 같은 사건이 있었을 때는 저도 너무 어렸고 학생이었기 때문에 그 일들에 대해 많이 느끼지는 못했는데요. 메르스 때는 확실히 이게 조금은 역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그때부터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병도 그러니까 역병 걸리면 확실히 무섭긴 하지만, 너무 공포를 조장하는 언론이나 정부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너무 공포를 조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이런 생각으걸로 상황이 요동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요. 사실 병이라는 게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여러 군데에 널려 있는데 너무 바이러스에만 딱 “이건 무서운 거” 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 같아서요. 

공감되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오히려 이런 일을 많이 겪으신 어르신 분들은 굉장히 무감각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언론의 발달이 끼치는 어떤 안 좋은 영향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음 질문이 이제 그 당시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오셨는지를 묻는 질문인데요. 그런 부분은 거의 없지 않으실까요?

저는 전혀 그런 것들을 헤쳐나왔다는 기억은 없고 그냥 저절로 관심이 멀어지면 사라지게 되는 것 같아요. 사스나 메르스도 완전히 소탕되었다는 느낌보다는 그저 관심이 멀어지면서 사니까 소탕이 되기도 했지만… 먼저 관심이 멀어지면서 사그라들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어떤 유행 같은 것에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없어지는 순간 사라지는 게 되는 측면이 정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조금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요즘에는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면서 플랫폼 산업들이 더 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세계 경제가 바뀌고 있는데요. 이러한 방식이 사업에 끼친 영향이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가 그런 디자인 구인 플랫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곳을 통해 큰 금액으로 일을 제안받았는데 수수료가 20%를 플랫폼에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큰 금액으로 계약을 했지만, 플랫폼에 20%를 내고 나니까 정말 남는 게 하나도 없고 눈 뜨고 코베인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디지털 교통비와 같은 이런 것들이 막무가내로 진행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결국에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면서 너무 많은 보호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다 노동자가 되고, 플랫폼 관리자가 아닌 모든 사람이 전부 노동자가 되는 구조인데요. 그 노동자가 노동 시장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 같아서 플랫폼 수수료에 대한 것들이 많이 생각해 봐야 하는 정부의 제재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는 정부의 움직임이 느리다고 생각했어요. 그 플랫폼 수수료에 대한 문제가 지적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것들에 대해 법률이 제정되거나 하는 부분이 너무 미약하거나 거의 없는 수준이라 그런 부분들에서 조금 좀 예민하게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그렇게 되다 보니 더 많은 구인이라든가 일을 얻는 입장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는 건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이것도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배달 음식점 이용이 배달의 민족으로 움직였듯 디자이너에 대한 커넥션도 점점 디지털로 바뀌고 있어서 그런 것들이 이제 더 이상 인간과 인간이 아니라 인간과 디지털과 인간으로 연결되는 부분인데 거기에 수수료가 너무 많이 나가니까요.. 결국 다시 눈먼 돈만 나가는 느낌이고 다시 소상공인이 고스란히 피해보는 입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오늘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 이제 마무리로 코로나가 사라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전에는 코로나가 사라지면 활동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요즘은 코로나가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요. 이런 질문에 마땅한 대답이 없어진 것 같아요. 코로나 19가 사라지면 가장 먼저 헬스클럽에 가야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가 사라지더라도 또 어떤 바이러스가 퍼질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요. 그런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게 코로나 전과 느낌이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의 경험과 인식의 변화로 코로나 전과 후로 생활 자체가 변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꿈은 빨리 일하고 빨리 돈 벌어서 은퇴하는 게 꿈입니다.

네. 정말 명확하고 현실 가능하면서 포부 있는 꿈을 들려주셔서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오늘 소중한 답변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