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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 프리랜서 # 강동구 거주

김혜선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프리랜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편이에요. 교회 일도 하고 약국에서 판매도 하고 있어요.

강일동에서 거주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초등학교 때 여기로 한 번 오고, 고등학교 때 한 번 고덕으로 이사 갔다가 그 옆 동네로 이사를 갔어요. 그다음에 암사동으로 와서 살았다가 현재 강일동으로 왔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주거를 이동하게 되셨나요?
원래 살던 고향집이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처분해야 할 것들은 처분하고 아버지 직장이 길동이라서 근처로 이사하자 해서 암사동으로 이사 오게 된 거죠. 그다음에 이사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회사를 관두고 사업을 시작하시면서 공장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공장이 많이 있는 고덕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죠. 시간이 한참 지나면서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일반 주택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다음에 강일동의 아파트에 청약이 돼서 살게 되었죠.

지금까지 살아온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일까요?
지역에 대한 부분보다는 가족이 주변에 같이 사는 것이 제게 큰 가치예요. 초등학교 시절에 그랬는데 그때 정서적인 부분이 채워졌죠. 그래서 그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요즘에 하지 못하는 것들이 떠올라요. 골목에 돗자리 깔고 놀고 차가 많지 않았으니까 골목에서 공놀이를 해도 상관없고 주택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웃을 알 수 있었고 이 모든 것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거요. 그리고 같은 학교를 나와서 싸우기도 싸우지만 놀기도 같이 잘 놀고 그런 것들이 많죠. 놀이터에서도 자주 놀고. 이런 것들이 정서적으로 크게 남아 있는 부분이고요. 좀 더 나가면 시골 느낌의 논과 밭이 있는 곳이 있어요. 친구들하고도 그 동네로 가서 놀 수 있었어요. 논에 심어진 것도 볼 수 있고 개구리도 잡을 수 있고 겨울이면 물을 얼려서 스케이트를 타고 그랬죠.

공간과 장소의 이동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계속 터를 잡고 있었으면 좋은데 웬만하면 바꾸지 않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이동하게 되면 친숙한 곳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가족이 함께하면 월세든 전세든 어디든 상관없어요. 잘 사는 곳이지 물건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지는 편이에요.

가장 살고 싶은 집 또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얼마 전에는 캘리포니아가 괜찮아 보였어요. 그런데 지진이나 자연재해가 있어서 한국이 좋은 것 같아요. 현재 사는 곳에 만족해요. 서울과 경기에 경계도 있고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좋아서 이 지역이 베스트에요.

집에 꿈꾸던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마당과 텃밭이 있고 사람들이 지나다녀야 하고 방 안도 크게 거실과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요. 다락 같은 것들을 생각한 적은 있었죠. 하지만 그러기엔 이 동네는 비싸요.

집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돈이 일 순위가 아니고 싶지만 현실적인 요소를 생각해 보면 일 순위가 될 수밖에 없죠.

집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거실이나 난방 이런 것들이 충족되고 만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편의시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디테일한 건 문턱이 없는 것, 소음 방지가 잘 되는 것, 창이 커야 하고요. 이런 것들이 있긴 하죠. 시설적인 면에서는 화장실 같은 건 2~3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락 정도의 나만의 방이 필요하죠.

현재 집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있다면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계획이 있을까요?
현재 사는 집은 아파트인데 엘리베이터에 서서 복도를 쳐다보는데 회색의 벽이 보였어요.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벽에서 오는 마음이 차단되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벽화를 그리거나 해서 사람을 편하게 해 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이웃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네모 박스 안에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사는 거잖아요. 내 옆집이 이사를 가든 아프든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게 어떻게 보면 마주치는 얼굴인데도 삭막하죠. 그래서 따뜻함이 더 들어가면 이해가 된다고 생각해요.

개인주의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같이 해결하자는 마음이 필요하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통 요즘에는 다 그거죠. 관리 사무소 일은 관리 사무소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큰길은 치우겠지만 내가 당장 밟아야 하는 길은 내가 치우면 되거든요. 그렇게 되다 보면 한 명 한 명씩 치울 거라고 생각해요.

3년 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나요?
오히려 3년 전에 내가 지금 한 것을 생각해 보면 공동체 부분이나 환경 문제에 대해 실천하는 것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3년 후에는 훨씬 더 이런 것들이 자연스러워질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도 괜찮아’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