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 작가 # 노원구 거주 # 잠실에서 오랜 거주
박연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지금 서울에서 사는 26살 박연수입니다. 현재 미술 관련해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에 어디에 살고 있나요?
지금 노원구에 일 년, 한 달 정도 살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어디에 살아 보았나요?
태어났을 때부터 잠실에서 살다가 학창시절 때 캐나다로 유학을 한 번 갔다 오고 그 이후에 잠실에서 살다가 대학교 2학년 때 위례 신도시로 이사 갔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거주 후에 천안으로 이사 갔고, 서울로 따로 이사 온 지는 지금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여러 장소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곳이 있나요?
캐나다에서는 남의 시선을 덜 의식하게 되고 좋아하는 것과 다양한 것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운동에 소질이 없는 사람인데 거기에서 농구도 해보고 음악대에 들어가서 플루트 연주도 했거든요. 그래서 캐나다는 제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준 공간이고, 그래서 그 시절이 좋았던 것 같아요.
공간과 장소의 이동이 당신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공간과 장소 이동은 제 사고를 넓혀 주는 계기인 것 같아요. 다문화 가정이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어렸을 때 접하지 못했더라면 ‘지금 내가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해요. 제 개인 성과보다는 다양한 문화와 생각들을 경험하다 보니까 ‘그럴 수도 있구나.’ 수용의 폭이 넓어졌어요. 예를 들면 처음에 다닌 학교는 제가 오래 다닌 학교보다 큰 학교였는데 친구 한 명의 부모님께서 동성애자였어요. 만약에 제가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봤다면 못 받아들였을 것 같은데 그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집은 저한테 낯선 공간이에요. 제가 사실 가족들이랑 살 때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 의사보다는 가족들의 의사가 컸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번엔 제 온전한 의사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되게 낯선 것 같아요. 가족들과 살 때는 집에 대한 책임을 안 져도 되는데 서울에서는 온전히 제 몫이기 때문에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불안감, 그런 것 때문에 집이라는 공간이 낯선 곳으로 다가와요.
그럼 낯설게 느껴지는 집이 어떻게 하면 낯설지 않게 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온전한 제 명의의 집에 되어야 그나마 불안감이 사라질 것 같아요. 자기 전에 쉬고는 있지만 불안한 감정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많이 채우려고 해요. 그게 향이라고 생각해서 요즘 캔들을 많이 피워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는 않지만 공간 전체가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향으로 가득 차니까 캔들에 관심이 많이 가요.
가장 살고 싶은 집 또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어렸을 때는 외국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 외국이라고 생각했지만, 의료 복지가 한국보다 열악하여 나이가 들면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한국에서 살되 치안이 좋고, 걸어서 지하철역을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이면 좋겠어요. 집의 형태는 투룸으로 한 공간은 작업실처럼 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한 공간은 침실로 꾸미고 싶어요.
앞으로 집에 대해 목표가 있다면 어떻게 여기서 벗어나거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특정한 직업을 계속 가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일을 하기 때문에 수익이 일정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수익이 어느 정도 일정하다면 주식이나 저축하는 것도 범위를 늘려가면서 대출 조건을 많이 찾아볼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3년 후에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술이 너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가장 물어보고 싶고, 제가 계획했던 것에 대해 이루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