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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공동체하우스 #잠을 청하며 덮힌 포근한 이불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습니다.
그 장소에 어떻게 왔나요?
고향은 경기도 부천이고 5살 때 충북 충주로 이사 가게 되었습니다. 8살 때 강원도 홍천으로 이사해 고등학교 때까지 거주하였습니다. 대학교가 춘천이라 대학생 때에는 학교 다니면서 기숙사, 공동체하우스에 거주했으며 지금은 LH청년매입임대주택에 당첨되어 춘천에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이동했나요?
대학생 때는 통학하기 힘들어서 기숙사가 낫겠다 싶어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다가 기독교 동아리를 하게 되었는데 공동체하우스가 있다는 소식에 궁금해서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 동안 5~6명씩 살았습니다. 같이 살기에 불편함도 있었지만 기쁨과 위로, 힘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학교 졸업 이후에는 집 근처에서 취업을 하여 집(본가)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살고 있는 곳이 읍이라 문화시설이라던가 놀거리가 미흡했고, 집에서 근무하는 것도 부모님과 같이 지내다 보니 사소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아픔을 겪고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휴식이 필요해 춘천에 있는 언니에게 연락하여 두 달간 같이 살았습니다. 그때는 아무 걱정없이 휴식을 위해서 편히 쉬었습니다. 그러다가 LH에서 청년들 대상으로 주거를 제공해 준다는 홍보를 보고 나만의 집을 갖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좋았고,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았던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뭔가요?
저는 공동체하우스에서 거주했던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언니들, 친구들과 같이 음식도 해먹고 청소도 하고 한 주에 한번씩 리더를 맡아 모임도 진행했던 시간들이 즐거웠습니다. 크리스천이라 같이 기도도 하고 성경을 읽기도 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잠만 자는 잠방이 따로 있었는데 6명이 같이 자다 보니 각자의 수면패턴도 알 수 있었는데요, 누구는 방귀를 뀌,고 누구는 이 갈고 코 고는 등 잠꼬대를 보며 하하 웃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틔인 사이가 되었죠. 그리고 두 번째는 파티와 관련이 있는데요, 생일에는 같이 파티도 해주고 편지도 써주기도 하였으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각자 친구들을 초대하여 사진도 찍고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서 크리스마스 파티도 했습니다. 오순도순 잠을 청하며 덮힌 포근한 이불처럼 그 시간들이 저에겐 지금까지 포근함을 안겨다 주는 것 같습니다.
장소의 이동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낯선 곳의 이동은 두려움도 있지만 새로움과 정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각각 다른 곳, 다른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고 또다른 추억을 쌓고 그렇게 기억을 회상하며 그때의 그리움을 간직하고. 여행하듯이 말이죠. 하지만 집이라는 공간에 몸과 마음이 정착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려 최소한의 이동만 하고 싶습니다.
집이란 무엇일까요?
나답게 지내며 아무 눈치 보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곳, 마음도 편히 정착할 수 있는 곳.
가장 살고 싶은 집은 어디인가요?
가장 살고 싶은 집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입니다. 오직 나만의 집, 내 가족의 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평수가 작아 예쁘게 꾸미지 못했는데 카페 느낌 나게 베이지와 우드 색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애착이 가는 집이 되었으면 합니다.
집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채광과 곰팡이의 유무, 보안시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내가 이 공간에 정착하고 애착하는 마음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집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이 있을까요?
현재 집을 차근차근 꾸미고 있습니다. 1층에 사는데 열쇠만 있는 집이라 보조문고리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거주한지 6개월이 되어 가는데 곰팡이가 조금씩 피고 습하여(최소 2년~최대 6년 거주가 가능) 사계절을 경험해 보고 이사를 할지 말지 결정하려고 합니다.
3년 후에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3년이면 30대가 되어 있겠지. 그때 어떤 삶을 살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꿈을 찾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만족해 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지금까지 잘 살아냈으며 앞으로도 잘 살아낼 거야. 그러니 자신을 믿어. 네가 최우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