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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문래동 #소울푸드 #지하 작업실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영등포구 문래동.

그 장소에 어떻게 왔나요?
동대문구 – 청량리1동 – 송파구 방이동 – 영등포구 문래동.

어떤 이유로 이동했나요?
어릴 적 청량리에서는 조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두 분 모두 세상을 떠나신 후 저와 동생의 교육을 이유로 송파로 이사했어요. 당시 아버지 사업이 잘 풀리며 결정된 것입니다. 사춘기를 겪고 있어서 갑자기 급격하게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웠고, 2년 정도 붕 뜬 기분으로 이방인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송파에는 저처럼 공부를 안하는 친구가 거의 없었고, 어린 시절부터 매니악한 문화 취향을 가진 탓에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 할 것도 없었어요. 그때 만화, 록음악, 소설에 깊이 빠졌고 그림을 그리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어요. 이후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며 예술대학 진학을 결정하고,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았던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뭔가요?
청량리의 소울푸드였던 칼국수, 올림픽공원의 록밴드 공연, 보성고등학교 뒷동산에서 그린 그림들, 현재 아내와 데이트할 때 자주 다녔던 잠실한강공원, 석촌호수 근처 지하 작업실에서 보낸 허송세월 등.

장소의 이동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에게 사는 장소를 바꾸는 일은 특별한 계기 없이는 고려하지 않을 큰 사건이에요. 집이나 작업실을 옮길 때마다 사회적 타이틀이 추가되었고, 그것은 적지 않은 무게로 다가왔어요. 새로운 환경은 물론 즐거운 경험이지만, 어디에 있든 큰 움직임이 없는 저에게 ‘어디에 산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아요.

집이란 무엇일까요?
내 힘으로 지켜야 할 곳.

가장 살고 싶은 집은 어디인가요?
지금 아주 좋지만 10년 후 쯤에는 경기도 분당 같은 외곽의 조용한 곳에 살고 싶어요.

집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본인, 함께 살 가족.

현재 집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이 있을까요?
아내와 둘이 살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좋지만 아이가 생기면 조금 큰 집으로 이사 갈 계획이에요. 딱히 고민은 없어요.

3년 후에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부담 갖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