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동 #다시 시작 #역세권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지금은 서울의 끝이라고 불리는 도봉동에 살고 있어요. 청년 창업가들에게 저렴한 시세로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을 제공해 주는 공공임대주택에 거주 중입니다.
그 장소에 어떻게 왔나요?
엄청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것 같은데요.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경남 진주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졸업 이후에 경기도 성남에서 1년, 서울 성북구에서 2년, 지금은 도봉구에서 2년째 거주중이에요.
어떤 이유로 이동했나요?
지역을 아예 옮기게 될 때는 진로에 따라 이동했고, 서울에 살면서는 계약이 끝나서 이사를 해야 했어요. 이사가 잦다보니 새로운 상황에 적응을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살았던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뭔가요?
이사는 자주했지만 혼자서 자취를 한 건 도봉구에서의 2년이 처음이에요. 대학생 때는 투룸에서 동아리 언니, 친구, 동생들이랑 최대 7명까지도 살았었고, 서울에서도 아는 언니 2명과 친구1명 이렇게 4명이서 살았는데 개인 공간이라곤 정말 내 이부자리 한 칸, 침대공간이 전부였어요. 하지만 같이 복닥거리면서 살던 때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집에 들어왔을 때 누군가 있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생활방식이 달라 조금씩 다투기도 했던 게 지금은 너무 그립습니다.
장소의 이동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다시 시작’이라는 의미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아는 사람이 없는 동네면 그 동네 길도 익혀야 하고 단골집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공간에 맞춰서 짐을 버리거나 들이기도 해야 하고. 전반적인 환경이 바뀌니까 뭔가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집이란 무엇일까요?
집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지만 저에게 집은 ‘나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단순히 집에 가면 편해서라기보다 다들 그런 경험이 있으실텐데 집에선 맘껏 웃어도 되고 맘껏 울어도 되고 힘없이 있어도 되고 정말 본연의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그 모든 저를 받아주는 공간이 바로 집인 것 같아요. .
가장 살고 싶은 집은 어디인가요?
역세권이면 다 좋아요! 아직 뚜벅이라서 어디 갈 때 지하철이 필수라서 서울 내라면 역세권에 있는 투룸에 살고 싶어요.
집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하나만 꼽기는 너무 어려워요. 해가 잘 드는지, 주변 환경이 안전한지, 세대별 방음이 잘 되는지를 top3로 꼽고 싶네요.
현재 집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이 있을까요?
지금 있는 곳이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을 같이 쓰는 곳인데 수업을 진행할 때나 강의를 다닐 때나 서울 중심부와 거리가 있는 곳이라서 좀 더 시내로 옮길 계획이 있어요. 다른 도전숙에 신청서를 냈는데 꼭 됐으면 좋겠어요.
3년 후에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안녕, 31살의 나야! 너는 지금 안녕하니? 지금은 한 곳에 터를 잘 잡고 살고 있니? 궁금한 게 많지만 미래의 내가 겪을 거니까 더 캐묻진 않을게! 나무가 시냇가 주변에 잘 심겨 있기만 하면 때를 따라 자라고 열매를 맺게 되는 것처럼 너도 그냥 잘 심겨져서 삶의 흐름대로 잘 자라가길 바랄게! 3년 전의 내가 31살의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