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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산책로 #밥집이 있는 곳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지금은 대림 쪽에 살고 있어요.

그 장소에 어떻게 왔나요?
저는 어릴 때 이사한 기억이 없지만, 태어났을 때는 아버지 직장으로 인해 부산에 있었다고 해요. 다시 서울로 옮겨올 때는 외할머니댁인 송파구에 살았어요. 외할머니와 옆동네에 살다가 아예 할머니댁 건물에서 살았죠. 그 일들은 제가 기억나지 않는 5살 이전의 이주 경험이에요. 대학생이 된 후로는 학교 근처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자취를 했어요. 학교 근처는 조건이 좋지 않고 월세와 보증금이 비싸서 2년마다 이사를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혼자 살게 되었는데, 가장 저렴한 곳을 찾다가 대림까지 오게 되었네요.

어떤 이유로 이동했나요?
어릴 때는 제가 주거 이동의 주체가 아니었고,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어요. 성인이 되고서는 공식적으로 가족들이 돌아올 ‘집’이라는 공간이 있었지만 부모님과 형제 모두가 자신이 일하고 있는 일터 근처에서 따로 집을 구해 살았어요. 저는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집이 있었지만 혼자 사는 곳이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은 공간이었고, 친구들과 함께 살고 싶어서 학교 근처에 집을 구했어요. 가족과 공유하는 집은 혼자 있고 싶을 때 가는 곳이었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집은 같이 공부하고 놀고 밥해먹는 공간이었어요. 그래도 나의 ‘집’은 가족과 공유하는 집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가족과 공유하는 집에 상주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월세를 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합의가 되면서 송파구에 있던 집이 없어졌고, 저는 친구들과 공유하는 집에서만 살게 되었어요. 개인 방이 없었고 옷방, 주방, 침실로 구성되어 한 침실에 3명이 함께 지내게 되면서 저는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일을 하고 있었으니 더이상 월세를 나눠 내지 않아도 혼자서 월세를 지불할 능력이 되었고, 혼자만의 공간이 없다는 게 힘들어서 친구들과의 집에서 독립하게 되었어요. 코로나로 자택근무 기간이 늘어나면서 더 필요를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지금 혼자 살고 있는 대림에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았던 장소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뭔가요?
늘 산책로가 있었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장소의 이동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새로운 시작인 것 같아요. 이동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던 것들을 비워내고,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위해 그에 맞는 것들을 채워넣는 과정. 주위에 내가 갈 편의점, 식당, 빵집, 카페를 찾으며 그 지역의 분위기를 알아가는 것. 내가 아는 곳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기도 하고요.

집이란 무엇일까요?
내가 돌아갈 곳. 쉬는 곳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서는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아요.

가장 살고 싶은 집은 어디인가요?
근처에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카페가 있고, 산책할 산책로가 있고, 맛있는 밥집이 있는 곳에 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집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월세와 보증금, 채광, 신축건물.

현재 집에 대한 고민이 있나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이 있을까요?
작은 원룸이다보니 방음이 잘 안돼요. 옆집 분이 코를 고는데 밤마다 시끄러워요. 이건 집 보러다닐 때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해결을 위한 계획은 없어요. 여기도 오래 살 집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잠깐 적응하려는 것 같아요.

3년 후에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니?